중국의 새치기

2017. 6. 23. 22:37살다.


집문을 나서 300미터도 채 걷지 않아 땀을 뻘뻘 흘린다.


벌써 몇년째 살고 있지만 이 죽일 놈에 광저우 날씨는 적응이 안된다. 습하고. 덥고..


손수건으로 연신 땀을 훔치며 택시가 다니는 대로변에 선다.



무단횡단 방지용 펜스가 길가에 있는데, 여기서 멀리 떨어져 서있으면 택시 새치기를 당할 수 있어서 바짝 붙어 서야한다.

택시가 귀한 동네라 한 오분을 기다렸던가. 물론 택시가 전혀 없는건 아니지만, 대부분 손님이 이미 탔다.



갑자기 뒤에서 높은 힐소리가 들린다.


.


'또깍또깍'


.


점점 다가온다. 나에게.


.


'또깍또깍'


.


아.. 나는 구둣소리에 빠진 것 같다. 정말 소리가 이쁜 것 같다.


.


'또깍또깍'


.


이 사람은 안봐도 이쁠 것 같다.


.


'또깍또깍'


...

...왔다.


내 앞으로.

굳이 간격이 좁은 내 앞으로 오더니 손을 내민다.


....

......


나 말고.


택시 타려는 모양이다...





이쁘단 말 취소한다. 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