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cc 맥주잔에 가득 말았으니까 쏘주50cc+맥주250cc 맥주 1병은 500cc

2021. 7. 27. 23:11먹다.

제가 말이에요.

쏘맥에 한참 빠졌을 때요.

쏘맥배합기술이 쫌 쌍당했단 말이에요?


쏘믈리에 극초기에는 쏘주잔을 개량컵 삼아서 쏘주잔 한잔(가득)을 맥주잔에 붓고
나머지 빈공간에 맥주를 부어요.


근데 이거 말다보면 귀찮아지잖아요?

그래서 말이에요.
쏘주잔 개량을 하지 않고 그냥 쏘주를 병째 맥주잔에 대고 콸콸콸 부어요.

제가 만 쏘맥을 안 먹어본 사람들은 항상.
진짜 백이면 백 말려요.
"어어어어어어어 만타 만타 만타"


저는 훗... 하고 코웃음을 한번 쳐주고
"만키는..... 안만타.."


역시 댓글러는 1댓글에 머물지 않죠.
"재보까?"


사실 처음에는 뜨끔했죠. 근데 제가 말입니다. 돈이 없지 가오가 없나...
"쏘주 딱 한잔 나온다. 재바라. 넘거나 모자라면 내가 쏜다."


맥주잔에 따랐던 쏘주를 옆에 있는 쏘주잔에 다시 따릅니다.
쪼르~륵~ 마지막 한방울까지 따라내도 안 넘습니다.

간당간당. 건드리면 조금 주르륵 흐를 것 같은 팽창한 상태로

네. 그렇죠. 진짜로 딱 맞습니다. 모자라지도 않고.
요즘은 측정(?) 해본지 오래돼서 잘 모르겠는데 매술판 한번도 틀린 적 없습니다.


300cc 맥주잔에 가득 말았으니까 쏘주50cc+맥주250cc, 맥주 1병은 500cc..
정확히 계량했다면 맥주 1병에 쏘맥이 딱 두잔이 나오는 게 맞죠.

쏘맥 한 서너잔 정도 넘어가면 술기가 올라와서 그 때부터 조금씩 틀리기 시작합니다.
맥주병 밑에 점점 방석이 깔리기 시작하죠 ㅎㅎㅎ

 


 

재작년의 재작년의 재작년쯤에 우리 작은행님이랑 처음 같이 술을 마셨어요.
행님이 쏘주 한병을 시켰는데,
술욕심이 과한 제가 쏘주 하나 더 추가
"행님아. 기찬타. 각일병하자"

행님이
"야 니도? ㅅㅂ 피는 물보다 진하다더니"


그리고

위에 글로 쓴 썰을 풀었죠. '나는 계량기다'라고 말이에요.

행님이
"ㅋㅋㅋ 우짜다 몇번 맞았긋지 ㅋㅋㅋ 해바라 해바라"

아~ 거 참.
"이 아저씨가 내 함 보이죠야 믿을랑가"

저도 사실 오랫만에 마는 거라서 긴장을 했지만
우째요. 쏘주를 먼저 따랐지 말이에요.
아까 제가 그랬죠? 첫방문자는 꼭 댓글을 씁니다.
"어어어어ㅓㅓㅓㅓ 만타 만타 만타"

저는 훗... 하고....

다시 쏘주잔에 따라내니까 우리 행님이 감탄을 합니다.
"이야~~~~ 쥑이네. 이야 ㅅㄲ얼마나 쳐 퍼부었으면 이걸 다 맞추노"

ㅋㅋㅋ
그렇게 행님이랑 두어잔 마셨는데
"맥주 죠바라. 내도 할 수 있을 거 가튼데"

ㅋㅋㅋㅋ 행님아 이거 아무나 하는 거 아이다. 다년간의 노하우가

쪼르르ㅡ륵

ㅡㅡ? 어?
이거 저만 하는 거 아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행님ㅅㄲ도 얼마나 쳐 퍼부었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거 왜 개발한거야 -_ -;;; 우리 형제의 기술이 묻혀버렸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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