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질구질 ㄴㄴ염

2018. 3. 17. 11:09사다.


비싼 돈이 아니었더라도 돈을 주고 산 물건을 버린다는건 참 어려운 일이다.

옷장 안에서 썩고 있는 물건 중에 가장 오래된 건 11년? 12년정도? 어쨌든 10년은 더 넘었을 것이다.
중국에서 산 것도 몇개 있고, 언 넘은 옷깃이 닳도록 입었고, 또 언 넘은 반드시 다려야만 해서.. 언 넘은 너무 얇아서, 언 넘은 두꺼워서 (ㅡ.ㅡ;

일잔 하고 집에 가는 길에 샀던 흰색 셔츠, 몸땡이에 맞길래 같은 걸 두개나 사버렸다. -> 다음 날 다시 보니 핏도 이상하고 너무 얇아서 난냉구를 입어도 과도하게 보인다. -> 술먹고 쇼핑하지 말자. 아오..


몇년을 버릴까말까버릴까말까, 그러는 와중에 또 사다재기를 반복.
사장님과 숙소에 돌아왔는데.
"구질구질하게 살지 말자. 잘 생각해봐. 3년안에 몇번이나 입었는지."

들숨 크게 들이쉬고 방출 결정, 그리고 즉시 행동. 후회하기 전에.


사장님 옷 + 내옷 모으니 큰봉일봉이다.

쫌 아쉽다.
"이거 잘라서 마우스패드 할까요?"
"그러지마. 그러니까 돈을 못 버는 거야."
"뉘예.."






이제 다시 시작이다.
새로운 쇼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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