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되기

2018. 1. 16. 23:46먹다.

꾸이이ㅣㅣ이이이이ㅣㅇㄱ


① 김치볶음밥

김치볶음밥이 먹고 싶어서 시작한 김치볶음


1. 김치가 많나? --> 밥을 좀 더 넣지

2. 싱거워 보이는데? --> 김치를 좀 더 넣지

3. 김치가 많은데? --> 밥을 좀 더 넣지

4. 싱거워 보이는데?

5.

6.

7.


후라이팬 가득, 밥이고 뭐고 볶을 수도 뒤적일수도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겨우 멈추었고

저는 (역시) 돼지가 되었습니다.



② 라면과 라면, 그리고 라면

배가 고파 꺼낸 냄비.

냄비에 수돗물을 콸콸콸..

배가 고프니 3개는 먹어줘야죠.

3개 잘 끓여 먹었는데 무언가가 아쉬워요.

남은 국물 그대로 다시 끓여서 스프는 넣지 않고 라면 2개를 더 끓여요.

2개 잘 끓여 먹었는데 무언가가 아쉬워요.

남은 국물 그대로 다시 끓여서 스프는 넣지 않고 라면 1개를 더 끓여요.

1개 잘 끓여 먹었는데 무언가가 아쉬워요.

남은 국물에 밥을 퍼넣고 말아먹고서야 겨우 멈추었고

저는 (역시) 돼지가 되었습니다.



③ 샤브와 샤브, 그리고 죽

친구와 같이 간 샤브샤브.

한탕 거하게 데쳐먹고 국물만 남은 냄비를 쳐다보며,

'싸모님, 육수 추가하고 고기 추가해도 댑니까?'

- 되지요~ 다시 드릴까요?

두탕 거하게 데쳐먹고 국물만 남은 냄비를 쳐다보며,

'싸모님, 밥 주세요. 죽입니까 볶음밥입니까?'

- 죽이에요. 죽해드릴까요?

죽 거하게 쑤어먹고 밥풀만 남은 냄비를 쳐다보며,

'싸모님, 육수 추가하고 고기 추가해도 댑니까?'

- ...

다시 죽까지 쑤어먹고 나서야 겨우 멈추었고

저는 (역시) 돼지가 되었습니다.



④ 감자탕과 뼈추가, 그리고 뼈추가

친구 넷과 같이 간 감자탕.

한냄비 거하게 끓여먹고 국물도 없는 냄비를 쳐다보며,

'육수추가해주시고 뼈추가해주세요~'

두냄비 거하게 끓여먹고 국물도 없는 냄비를 쳐다보는 친구들이 밥 볶아먹자고 해서 숟가락 부딪혀가며 밥 잘 볶아먹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허전한 이 느낌, 가실 수 없는 허전함.

친구들에게 묻습니다. '뼈추, 육추? ㄱㄱ?'

그러고 3번을 처음처럼 볶음밥까지 다 볶아먹고 4번째 뼈추+육추에서야 겨우 멈추었고

저는 (역시) 돼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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