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맛냉이무침

2017. 3. 23. 03:41먹다.

촌놈, 촌에 살 때가 생각났다.
초딩(이라 쓰고 국딩이라 읽죠) 2~3학년때쯤 되려나.. 우리 동네에 이 냉이를 근으로 달아서 사는 집이 있었다.

길에 널려있는 풀떼기여서 마음만 먹으면 거상이 될 수 있었겠지만, 나는 노느라 바빴기 때문에 풀떼기 뜯을 시간이 없었다.
친구들 중 몇몇은 놀다가도 냉이가 보이면 돈이 된다면서 캐곤 했었더랬지. 

어머니는 냉이를 안좋아 하시는지 어려서부터 냉이를 어떻게 해주신 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냉이가 어떻게 생긴지는 알아도 어떻게 먹는건지 모른다. (뭔들) 

뭐 대충 테레비 보니까 냉이무침, 냉이 된장국,,, 뭐 그런거 해먹는다는데...


오늘 远景路 황우마트에 갔다가 냉이가 있길래 (그냥) 사봤다. 한봉다리만.
호옥시나해서 황우마트 사모님한테 어떻게 해먹는건지 여쭸지.

역시... 그 옛날의 그 자태 그대로구만. 어디 가겠냐만은.
황우마트 사모님께서 알려주신대로 씻으려고 물에 불렸지. 아니 담궜지.

아....  귀찮아..
5시간째 불리고만 있다.
 
 
...
 
 
 
 
문득 2년전에 충동구매했던 달래가 생각난다.
다듬다가 귀찮아서 그냥 대충 씻고 무쳤더니 흙맛달래무침이 되더구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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