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 쏘옥 올라올 때 잡는다고 쏙

2021. 8. 9. 23:02먹다.

몰라요. 그래서 쏙인지.



https://youtu.be/9rVhwQBMrAw



물 빠진 바닷가 모래뻘을 지름 1미터, 깊이 10cm 정도 삽으로 떠내면 500원짜리 동전 크기의 구멍들이 보인다. 그거슨 '쏙'구멍이다.

구덩이 한켠에 된장을 풀고 그 된장물을 구멍 쪽에 끼얹으면, 이 놈들이 된장이 좋아하는건지? 아님 냄시가 너무 된장같아 싫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된장 냄시를 맡은 '쏙'이 고개를 쏘옥 내민다.

살짝 올라온 놈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보다 빠르게 잽싸게 잡아채면 되지만 우리는 동물의 그것보다 느리기 때문에 도구를 써야 하지.
붓을 구멍에 넣고 기다리면 낚시하듯이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살살 놀리다보면 쏙이 붓털을 잡는 느낌이 든다.

제일 효과가 좋은 건 서예붓. 너무 커도 잘 안 들어가기 때문에 일반적인 싸이즈가 적당하고, 미술시간에 쓰던 붓을 쓰기도 한다. 그마저도 없으면 지 머털을 뽑아서 묶어 쓰거나 주위에 흔하디 흔한 강아지풀로 하기도.... (근데 할머니들은 진짜 머리카락으로 하심)

이걸 한 수십마리 잡아다가 집에 가지고 오면 울어매가 된장국을 끓여 주신다. 누구는 튀겨 먹으면 jmt라던데? 나는 쏙튀김을 먹어 본 적이 없다.
무슨 맛인지 궁금하니까 이번 주말에 사다가 튀겨 봐야겠다.

아... 주말에 어디 간댔지? (또) 다음에 튀겨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