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잔뜩 넣은 돌솥밥

2020. 9. 15. 19:27먹다.


https://youtu.be/YHtxYWg6vTU


한국에서는 동네슈퍼에만 가도 콩나물, 두부는 쉽게 구하는데 이 동네는 이마트급 큰 마트나 재래시장 또는 채소나 과일류만 파는 '채소슈퍼'에 가야 구할 수 있다.
콩나물밥이 생각나서 '채소슈퍼'에 갔다.
역시 너는 나를 안 기다리는구나. 없다,.콩나물
혹시 모르니 직원한테 물어봐야지.

나 : 저.. 그.. 그... 콩 뭐더라 (꼭 말할라 그러면 생각이 안나)
직 : 뭐? (역시 이들은 항상 언제나 올웨이즈 짜증섞인 대답이다. 일하기 싫으면 쫌 쉬면 안되나)
나 : 그.. 그... 콩나물! 아 맞다 콩나물! 콩나물 이ㅆ어영?
직 : 없어
나 : 원래 업ㅅ어여, 아님 지금 다 팔려서 업ㅅ어여?
직 : ^*&@#&*#
나 : (머래는거여 ㅡ.ㅡ) ? 없다고?
직 : #&@/?*&@
나 : 여기 업ㅅ으면 없는 거지?
직 : @&#@^~/&
나 : 예예

이제 친절은 바라지도 않는다. 나한테 제발 광동어로 말하지마라 ㅋㅋㅋㅋ 표준어도 떠듬떠듬인데 ㅋㅋ

뭘 넣고 돌솥밥을 하나.. 버섯 쳐다보고 서있는데 슈퍼직원이 뒤에서 한마디 한다.
직 : @&#*&&@
나 : 머라구염? 나님 외국인염. 천천히 말해바염.
직 : 그거 콩으로 만든거야~ 그거 사가. 그거 맛있어~
오.. 이 아지매 츤츤하시네 ㅡ.ㅡ

처음 보는 물건이다. 豆苗라고 써있는데 뭔지 모르겠다.
사전 찾아보니 '콩싹, 두류 작물의 싹, 완두(콩)의 싹'
아.. 콩'두' 모'묘'.. 콩싹? ㅎㅎ 파릇파릇하니 이것도 괜찮겠다. 새송이처럼 생겼지만 작고 날씬하고 기다란 버섯도 한봉다리 골라 들고 돌솥과 함께 처가에 갔더니 다들 이미 점심먹고 설거지까지 끝난 상황이다. 아싸 혼자 다 먹겠네 개꿀(..은 무슨.... 왕따네)

고추장에 비벼도 맛있겠는데 원래 목표는 콩나물밥이었으니까 양념간장 만들어서 츄릅하고 누룽지까지 다 먹고 나니까,

아오 배불러 ㅡ.ㅡ 죽겠넼ㅋㅋㅋ

돌솥밥 만드는 법 : 뚜껑 덮고 강불에 x분? 정도 끓이다가 약불 4~5분, 불끄고 3~4분 뜸들이면 끝
시간 잴 것도 없이 (유리뚜껑이라면) 끓으면서 밥물이 많이 없어지고 나서 약불로 바꾸면 되는데 풀이 너무 많아서 뚜껑도 잘 안 덮이고 물이 얼마나 남은지 안보여서 계속 끓이게 됨 ㅡ.ㅡ 강불 약불 왔다갔다 하면서 한 15분은 끓인 듯.. 덕분에 베스트누룽지 얻음 ㅋㅋㅋ
양념간장 : 간장 4, 챔기름2, 설탕2, 다진마늘, 깨 조금 (고춧가루, 대파, 부추도 썰어주면 좋은데 그런 거 엄슴)

콩나물도 좋고 부추로 해도 맛있다. 그냥 아무 풀이나 다. 잔디로 해도 간장이 맛있으면 장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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